
(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화성특례시의회와 ESG메세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움직이는 미술관’이 12월 전시로 김미자 작가의 개인전 《신화적 지도(Mythological Map)》을 선보인다. 전시는 31일까지 의회 1층 로비 전시 공간에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Mythological Map》展은 자연·신화·기억이 서로 겹쳐지는 회화적 세계를 탐구하며,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의식의 지층을 회화 언어로 드러낸다. 작가는 자연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기호학적 장(場)’으로 해석하고, 그 속에서 인간 존재가 어떻게 깨어나는지를 탐사한다. 전시는 관람자가 자기 안의 흔적과 기억을 되짚어보는 사유의 여정으로 구성된다.
김 작가의 작업은 여러 겹의 물감을 바르고 다시 갈아내는 반복적 과정에서 자연의 지층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회화적으로 구현한다. 색이 드러나고 지워지는 순간들은 기억의 파편과 무의식이 떠오르는 장면처럼 제시되며, 이는 기술적 절차가 아닌 ‘기억을 재굴절시키는 의식적 행위’로 확장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 ‘엉겅퀴’는 상처를 숨기는 존재가 아니라 상처를 통과해 새로운 길을 여는 ‘문(門)’으로 제시된다. 이는 삶의 지도는 파괴의 자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그려진다는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주요 작품인 〈빛의 정원 1–2〉 시리즈는 자연·빛·기억을 하나의 지층처럼 다루는 김 작가의 작업 세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국 전통의 오방색 체계를 자연 이미지 위에 은근히 스며들게 하여 색을 단순한 조형이 아닌 시간과 에너지의 흐름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붉은 배경의 〈빛의 정원 1〉이 생성의 열기와 확장을 표현한다면, 푸른 배경의 〈빛의 정원 2〉는 깊이·침잠·잔잔한 진동의 시간을 담아낸다. 작품 속 하얗게 피어오르는 꽃은 치유의 에너지를 상징하며, 화면 속 ‘작은 의자’ 모티브는 기억 속에 남은 조용한 좌표로 관람자의 내면에 여백을 남긴다.
한편, 김미자 작가는 28회의 개인전, 423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중견작가로, 자연·신화·시간의 구조를 회화적으로 분석하는 독창적 작업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예술을 통한 내면의 지도 읽기’라는 새로운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며, ESG 가치와 공공문화의 협업이 실현되는 지속가능한 문화 프로젝트로 의미를 더한다.
화성특례시의회는 ‘움직이는 미술관’을 통해 청사를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의회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