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구가 전국 최초로 도로 열선 시스템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시설을 10개소에 시범 설치한다.
구는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만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도로 열선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빠르게 늘어나는 전기차 보급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전시설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도로 열선 시스템은 도로 포장면 약 7㎝ 아래 매설한 열선을 통해 노면에 내린 눈이나 얼어붙은 눈을 자동으로 감지해 녹이는 시설이다. 이를 이용해 전기차 급속충전기(50㎾)를 설치하면 새로 전력케이블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1대당 4500만원 가량의 비용을 1500만원으로 크게 낮출 수 있다. 만약 서울시 25개 지자체 전체의 도로 열선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기를 1대씩만 설치한다면 약 7억 5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기존 열선 시스템 분전함 근처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함으로써 좁은 이면도로의 공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전력케이블 설치 공사 소음 등으로 인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 설치돼 있는 도로 열선 시스템 73개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및 안전 조사를 실시하고, 시범 구간 10곳을 선정해 기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충전기 가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기껏 설치한 열선이 겨울철에만 쓰여서 아쉬웠는데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좋은 정책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바꿔나갈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