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020 = 김성길 기자) 택배‧배달‧대리운전기사나 가사돌봄, 방문점검 등 업무 특성상 야외에서 이동이 잦은 이동노동자가 밖에서 일하다 지치면 이제 지하철 역사 내 쉼터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서울시는 이동노동자 휴게권 보장을 위해 사당역과 종각역 지하철 역사 내 이동노동자 쉼터를 조성해 10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여는 사당‧종각역 이동노동자 쉼터는 그동안 접근성 높은 장소에 쉼터를 마련해 달라는 이동노동자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시내 중심에 위치한 지하철역과 환승역 등 이동 시 자주 찾는 지하철 역사 2곳을 우선 선정하게 됐다고 시는 밝혔다.
사당역 쉼터는 2호선 사당역 5·6번 출구 인근 상가(109호), 종각역 쉼터는 1호선 종각역 5·6번 출구 인근 상가(101호)에 위치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주중(월~금)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다양한 직종의 이동노동자들의 업무 시간에 맞춘 탄력적 운영을 기본으로 하며, 추후 이용자 현황과 수요에 따라 운영시간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내 쉼터는 택배‧배달‧대리운전기사뿐만 아니라 가사관리사, 방문 검침원, 보험 모집인, 학습지 교사 등 다양한 직종의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쉼터 출입은 핸드폰으로 출입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개소 첫 달인 2월 한 달 동안은 상시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담당자가 상주해 이용자들에게 출입과 이용 방법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출입용 QR코드는 출입문 안내에 따라 앱 설치 후 본인 인증을 거쳐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쉼터 내부에는 이동노동자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며, 휴대폰 충전기, 냉난방 설비, 공기청정기, 생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사당역 쉼터는 여성 전용 휴게공간을 별도 조성해 여성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쉼터를 방문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혹서기에는 생수·냉방용품, 혹한기에는 핫팩·방한장갑 등 계절별 안전 물품을 제공해 노동자 건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3월부터는 ‘찾아가는 지하철 노동상담’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노무사와 상담을 할 수 있다. 주 1회 격주로 사당역 쉼터에서는 세무상담과 노동상담을, 종각역 쉼터에서는 노동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향후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노동법률 상담, 세무 상담, 감정노동 심리상담 등 무료상담은 대표번호 02-6925-434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서초, 북창, 합정, 상암에 거점형 쉼터인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4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치구에서도 ‘간이 이동노동자 쉼터’ 13개소(강남4곳·강서·관악·도봉·서대문·성동·영등포·용산·중랑구2곳)를 운영하고 있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번 사당역과 종각역 이동노동자 쉼터 개소는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짧은 대기시간 동안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쉼터 운영을 통해 이동노동자들이 노동 환경에서 겪는 어려움을 완화하고, 노동 상담 및 법률 지원 등 실질적인 권익 보호 서비스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